프리셀의 유래와 대회
프리셀은 1978년 무렵 한 의대생이 대학 컴퓨터에 만든 게임입니다. 윈도우에 실리면서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번호 붙은 32,000판, 인터넷 초창기의 공동 풀이, 끝내 풀리지 않은 #11982까지 — 이 게임의 역사는 대부분 같은 판을 여럿이 푼다는 발상에서 나왔습니다.
이름과 기원
프리셀의 바로 윗대는 베이커스 게임입니다. 마틴 가드너(Martin Gardner)가 1968년 6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칼럼에서 C. L. 베이커(C. L. Baker)의 게임으로 소개하며, 베이커는 아버지에게서, 아버지는 1920년대에 한 영국인에게서 배웠다고 적었습니다. 판의 모양은 지금의 프리셀과 같고, 열에 같은 무늬로만 쌓는다는 점 하나가 다릅니다.
폴 알필(Paul Alfille)은 그 한 줄을 '색을 엇갈려'로 바꿨습니다. 카드 한 장이 얹힐 자리가 하나에서 둘로 늘자 거의 모든 판이 풀리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2026년 학술지에 실린 찰리 블레이크(Charlie Blake)와 이언 젠트(Ian P. Gent)의 추정으로는 베이커스 게임이 약 75%, 프리셀이 99.998% 넘게 풀립니다. 이름도 알필이 붙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2000년 인터뷰에서 "이름은 내가 지어낸 것 같다"고 했고, PLATO에서는 'Free Cell'로 띄어 썼습니다.
색을 엇갈려 쌓는 솔리테어가 그전에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194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에이나르 베르네르(Einar Werner)의 스웨덴 카드 책에 '세인트헬레나의 나폴레옹(Napoleon på S:t Helena)'이 실려 있습니다. 다만 마지막 네 장을 프리셀 칸에 깔고 시작하고 빈 열에는 K만 놓을 수 있어, 풀리는 판이 약 85%에 그칩니다.
한눈에 보는 연표
| 연도 | 일어난 일 |
|---|---|
| 1968 | 가드너가 베이커스 게임을 소개 |
| 1978 무렵 | 알필의 PLATO판 프리셀 |
| 1988 | 짐 혼의 MS-DOS판 셰어웨어, 혼의 마이크로소프트 입사 |
| 1991 | 엔터테인먼트 팩 2로 윈도우판 출시 (켈러 FAQ는 1992년) |
| 1993 | 윈도우 NT 3.1에 포함 |
| 1994–95 | 인터넷 프리셀 프로젝트 |
| 1995 | 윈도우 95에 실려 대중화 |
| 1996 | freecell.net 개설 |
| 2001 | 윈도우 XP판, 번호 100만 개 |
| 2012 | 윈도우 8에서 빠지고 앱으로 이동 |
| 2018 | 약 86억 판 전수 조사 완료 |
PLATO에서 윈도우까지
PLATO의 'Free Cell'
알필은 일리노이 대학교 의대생 시절, 교육용 컴퓨터 시스템 PLATO에 TUTOR 언어로 첫 프리셀을 짰습니다. 연도는 대부분의 자료가 1978년, freecell.net은 '1970년대 중반'으로 적습니다. 카드를 일일이 섞지 않고 하려고 만들었고, 풀리는 판이 몇 할인지 궁금해 남들에게 열었다고 합니다. 열은 4~10개, 프리셀 칸은 1~10개 가운데 고를 수 있었고, 손으로 고른 판으로 대회도 열렸습니다. 순위는 승률이 아니라 연승으로 매겼습니다. 연승 쪽이 저장하기 쉬웠기 때문인데, 알필은 카운터에 4,000연승쯤까지만 셀 자리를 남겨 두었다고 기억합니다. 지금까지 이어지는 프리셀의 연승 문화가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짐 혼과 마이크로소프트
캐나다 앨버타 대학교에서 일하며 PLATO로 프리셀을 배운 짐 혼(Jim Horne)은 문자로 화면을 그리는 MS-DOS판을 컴퓨서브(CompuServe)에 셰어웨어로 올리고 10달러씩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1988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들어가 윈도우판을 만들었습니다. 윈도우판은 엔터테인먼트 팩 2에 처음 실렸습니다. 연도는 프로그램 파일의 저작권 표시와 위키백과가 1991년, 마이클 켈러(Michael Keller)의 프리셀 FAQ가 1992년으로 엇갈리는데, 파일에 찍힌 1991년 쪽이 더 직접적인 증거입니다.
그다음에는 운영체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윈도우 3.1용 32비트 확장 Win32s의 설치 안내서는 설치가 잘됐는지 보려면 프리셀을 실행해 보라고 권했고(마이크로소프트 기술 문서 Q106715), 1993년에 처음 나온 윈도우 NT에도 프리셀이 들어갔습니다. 혼은 게임을 싫어하던 상사를 놀리려고 제작자 칸에 상사 이름을 적은 채 NT 빌드에 몰래 넣었고, 출시 직전에 그 칸이 자기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2024년에 회고했습니다. 본인의 기억일 뿐 다른 기록으로 확인되지는 않습니다.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던 프리셀을 누구나 아는 게임으로 만든 것은 윈도우 95였고, 이후 윈도우 7까지 계속 실렸습니다.
32,000개의 번호
혼은 판마다 번호를 붙였습니다. 번호가 난수 생성기의 시드가 되어 윈도우 7까지의 고전 버전에서는 같은 번호가 어느 컴퓨터에서나 같은 판이었고, 어려운 판의 번호를 친구와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상한 32,000은 15비트에 들어가는 가장 큰 양수(32,767)에 가까워 고른 숫자입니다. 윈도우 95판에는 장난으로 만든 풀 수 없는 숨은 판 −1과 −2가 있었고(비스타판은 저절로 풀리는 −3과 −4를 더했습니다), 2001년 윈도우 XP판은 앞의 32,000판을 그대로 둔 채 번호를 100만 개로 늘렸습니다. 2012년 윈도우 8부터 프리셀은 무료 앱 Microsoft Solitaire Collection으로 옮겨 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알필과 상의한 적이 없고, 게임 안에도 그의 이름을 적지 않았습니다.
함께 푼 판, 컴퓨터가 푼 판
인터넷 프리셀 프로젝트와 #11982
1994년 8월, 데이브 링(Dave Ring)은 유즈넷에서 자원자를 모아 32,000판을 전부 손으로 풀기 시작했습니다. 100명 넘는 사람이 연속된 100판씩 나눠 맡은 이 작업은 1995년 4월, #11982 하나만 남기고 끝났습니다. '크라우드소싱'이라는 말이 생기기 10년쯤 전의 인터넷 공동 작업으로 자주 인용됩니다.
#11982는 32,000판 가운데 프리셀 네 칸으로는 풀 수 없는 유일한 판이고, 다섯 칸이면 풀립니다. 켈러는 이 32,000판 가운데 풀 수 있는 판으로는 #1941이 가장 어렵다고 보고, #11982 다음으로 문의가 많은 판은 #617이라고 합니다. 묶음 이동을 몰라 막히는 사람이 많은 판입니다.
컴퓨터의 전수 조사
컴퓨터로 한 첫 대규모 조사는 아마 1994년 돈 우즈(Don Woods)의 것입니다. 무작위 판 100만 개를 돌려 14판을 뺀 전부를 풀었다고 1995년 유즈넷에 알렸고, 여기서 "99.999%가 풀린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2018년에는 시어도어 프링글(Theodore Pringle)과 슐로미 피시(Shlomi Fish)가 프로그램 FreeCell Pro의 번호 약 86억 판을 모두 조사해 네 칸으로 풀 수 없는 판 102,075개, 약 8만 4천 판에 하나를 찾았습니다. XP의 100만 판 중에서는 여덟 판입니다.
이론 쪽에서는 말테 헬메르트(Malte Helmert)가 2003년, 무늬당 카드 수를 늘린 일반화 프리셀이 NP-완전임을 증명했습니다. 52장짜리 판의 가짓수만 해도 52!, 약 8×1067입니다.
흔한 오해
- "모든 판은 풀린다." 아닙니다. #11982를 비롯해 약 8만 4천 판에 하나는 풀리지 않습니다. 옛 도움말도 "증명되지는 않았다"고만 했습니다.
- "마이크로소프트가 풀리는 판만 골라 넣었다." 켈러가 '끈질긴 도시 전설'이라 부르는 이야기입니다. 판은 난수에서 나왔고, 일부러 만든 것은 −1~−4뿐입니다.
- "짐 혼이 만들었다", "윈도우 95에서 처음 나왔다." 만든 사람은 알필이고, 윈도우 95 전에 이미 엔터테인먼트 팩 2와 윈도우 NT에 있었습니다.
- "알필은 가드너의 칼럼을 보고 만들었다." 확인되지 않습니다. 알필 본인은 어릴 때 읽은, 제목도 모르는 책을 기억해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 "그가 진 15판은 모두 풀 수 없는 판이었다." 50,061판 가운데 50,046판을 이겼다는 72세 플레이어의 레딧 사연에 붙은 말인데, 근거가 없습니다. 풀 수 없는 판은 8만 4천 판에 하나꼴이라 무작위 5만 판이면 평균 0.6판쯤입니다.
대회·기록·커뮤니티
오프라인: 확인되는 대회는 없습니다
사람이 모여 겨루는 프리셀 대회나 선수권, 주관 단체, 기네스 기록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혼자 하는 게임이라 겨루려면 모두에게 같은 판을 주고 결과를 비교하는 수밖에 없고, 그 일은 인터넷이 더 잘합니다. 같은 패로 성적을 견주는 브리지의 듀플리케이트 방식과 같은 원리입니다. 솔리테어 전반의 대회는 카드 솔리테어 대회와 커뮤니티에 모았습니다.
온라인: freecell.net
대표적인 무대는 PLATO에서 이 게임을 배운 데니 크로닌(Denny Cronin)이 1996년에 열어 지금도 운영하는 freecell.net입니다. 되돌리기가 없고, 연승이 길어질수록 판이 어려워지며(10연승마다 한 단계, 50연승이면 완전 무작위), 연승 기록과 Elo 점수로 실력을 매깁니다. 대회는 15분 간격 일정으로 종일 열리고, 무작위로 고른 8~48판을 가장 많이, 가장 빨리 푼 사람이 이깁니다. 일요일 마스터스, 토요일 US오픈 같은 정기 대회도 있습니다. 켈러의 FAQ에 따르면 이곳의 역대 최장 연승은 'Ki'의 20,994연승, 진행 중인 최장 연승은 'PudongPete'의 20,012연승이고, 1,000연승을 넘긴 기록도 100개가 넘습니다.
크로닌은 처음에 자기 온라인판에 넷셀(NetCELL)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Freecell'이라는 이름에 권리를 주장할까 걱정해서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마이크로소프트는 알필과 권리 이야기를 나눈 적조차 없었다고 적었습니다.
온라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스피드런
Microsoft Solitaire Collection에는 게임마다 매일 나오는 데일리 챌린지와 전 세계 순위표가 붙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2015년 윈도우 솔리테어 25주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끼리 겨룬 사내 대회의 과제가 그해 6월 '25주년 스타 클럽 컬렉션'으로 일반에 공개됐는데, 여기에 프리셀도 들어 있었습니다. speedrun.com의 프리셀 순위표는 윈도우 버전별로 나뉘며, 2026년 9월 기준 가장 빠른 기록은 윈도우 8/10/11판의 7초(RecPro, 2022년)입니다. 판에 크게 좌우되는 몇 초짜리 질주라, 어려운 판을 푸는 실력과는 다른 종목입니다.
혼이 내다본 대로 1번부터 차례로 푸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켈러는 32,000판을 모두 해 본 사람을 스무 명 남짓 꼽는데, 대부분 #11982 말고는 전부 이겼습니다. 2002년 《뉴욕 타임스》는 1번부터 한 판도 건너뛰지 않고 이길 때까지 붙들어 28,028번까지 온 애틀랜타의 한 회사 임원을 소개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겨루는 법
이 사이트도 같은 길을 따릅니다. 번호 하나가 판 하나이고, #1부터 #20,000까지 모든 번호를 솔버가 미리 풀어 본 뒤에 엽니다. 풀 수 없다고 판정된 판은 하나도 없었고(시간 안에 판정이 나지 않은 번호 몇 개에는 다른 배치를 물렸습니다), 8만 4천 판에 하나꼴이라는 조사에 비추면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다만 카드를 섞는 방식이 달라 번호가 같아도 마이크로소프트 프리셀과는 다른 판입니다. 여기의 #11982는 풀리는 판입니다.
- 번호별 순위표 — 같은 번호를 푼 사람끼리 최단 시간과 최소 이동을 따로 겨룹니다. 둔 수를 서버가 다시 재생해 확인한 기록만 올라갑니다.
- 기록 남기기 — 이름과 숫자 4자리 비밀번호만 있으면 됩니다.
순위표를 노리는 방법은 프리셀 공략 심화에 적었습니다.
프리셀 하러 가기참고 자료
- FreeCell FAQ — Michael Keller, Solitaire Laboratory
- Interview with Paul Alfille — Denny Cronin, freecell.net, 2000
- About Freecell and NetCELL — freecell.net
- A Successful Practical Joke: FreeCell — Hey, Good Game, 2024
- Mathematical Games, June 1968 — Martin Gardner, Scientific American, 1968
- Baker's Game — Wikipedia
- Microsoft FreeCell — Wikipedia
- Microsoft Entertainment Pack — Wikipedia
- Microsoft Entertainment Pack Volumes 1–4 [unpacked] — Internet Archive
- How to Troubleshoot Win32s Installation Problems (Q106715) — Microsoft Knowledge Base, MIT 사본
- The Friendly Orange Glow — Brian Dear, Pantheon, 2017
- Finding Freecell in Windows 8 — Andy Rathbone, 2013
- Microsoft Solitaire Collection — Wikipedia
- One Down, 31,999 to Go: Surrendering to a Solitary Obsession — Ellen Kaye, The New York Times, 2002
- The Winnability of Klondike Solitaire and Many Other Patience Games — Charlie Blake, Ian P. Gent, Journal of 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 2026
- The solvability statistics of the Freecell Pro 4-Freecells Deals — Shlomi Fish, 2016–2018
- freecell-pro-impossible-deals — Theodore Pringle, Shlomi Fish, GitHub
- Complexity results for standard benchmark domains in planning — Malte Helmert, Artificial Intelligence, 2003
- Freecell.net · Freecell Tournaments — How to Play · Tournament Schedule — freecell.net
- Celebrating Microsoft Solitaire — Windows Experience Blog, 2015
- The 25th Anniversary Star Club Collection is now available within Microsoft Solitaire Collection — Windows Experience Blog, 2015
- FreeCell — Speedrun.com
- Duplicate bridge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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