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테어의 역사
컴퓨터에 딸려 오던 게임으로 기억되지만, 혼자 하는 카드 놀이의 흔적은 18세기 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리고 가장 오래된 기록 속의 페이션스는 혼자 하는 놀이가 아니었습니다. 이름과 전파, 분류와 책, 컴퓨터 시대까지 확인되는 기록만으로 따라갑니다.
목차
처음에는 둘이 하는 내기였다
카드 게임 역사가 데이비드 팔렛(David Parlett)은 페이션스(patience)가 있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가장 이른 때를 1758년 무렵으로 봅니다. 근거는 친구 첼터(C. F. Zelter)가 1801년 베를린에서 펴낸 독일 작곡가 카를 파슈(C. F. C. Fasch)의 전기입니다.
규칙이 인쇄된 가장 이른 기록은 독일 게임 책 『Das neue Königliche L'Hombre』의 1788년 판입니다(팔렛은 1791년 판을 꼽습니다). 여기 실린 페이션스는 두 사람이 번갈아 '플레이어'가 되고 구경꾼이 그 성패에 돈을 거는 게임이었습니다. 팔렛은 사람들이 이 겨루기를 연습하려고 처음 혼자 두기 시작했을 수 있다고 봅니다. 혼자 하는 페이션스의 이른 영어 기록으로는 1793년 영국 잡지 『The Country Spectator』의 편지가 있습니다. 필자는 저녁 식사 전 한 시간을 보내려 "이럴 때 자주 기대던 페이션스를 시작했다"고 적었습니다.
독일에서, 혹은 북유럽에서
팔렛은 로스와 힐리(A. S. C. Ross, F. G. Healey)의 연구를 따라 페이션스가 독일이나 스칸디나비아에서 왔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로스와 힐리는 그중 스웨덴을 꼽습니다. 1808~09년 러시아에 억류된 스웨덴 소녀의 일기에는 "소령이 아버지와 페이션스를 했다"는 대목이 있고, 1809년 스웨덴 시인 발레리우스(J. D. Valerius)의 시는 "슬픔과 괴로움 속에서는 내 운명을 상대로 페이션스를 한다"로 끝납니다.
페이션스와 솔리테어, 두 이름
'patience'는 프랑스어지만, 팔렛은 18세기 유럽 교양층의 공용어가 프랑스어였을 뿐 프랑스 기원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오늘날 프랑스에서는 '성공'이라는 뜻의 레위시트(réussite)라고 더 많이 부르고, 덴마크와 노르웨이에서는 '비밀의 지식'이라는 뜻의 카발레(Kabale)라고 부릅니다. 팔렛은 이런 이름과 카드 점이 확실히 기록되기 시작한 시기(1765년 무렵)를 들어 점치기에서 출발했을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어디까지나 가설입니다.
영국과 미국에서 먼저 기록된 이름도 'patience'입니다. 'solitaire'는 20세기 북아메리카에서 보통 이름이 되었고, 팔렛에 따르면 1990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에 「솔리테어」를 넣은 뒤 세계적으로 더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 게임은 사실 클론다이크 한 가지였습니다. 팔렛이 'patience'를 더 좋아하는 까닭은 'solitaire'가 말판 놀이인 페그 솔리테어처럼 혼자 하는 게임이면 무엇이든 가리킬 수 있고, 페이션스는 여럿이 겨룰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 미국까지
페이션스만 다룬 책으로 알려진 가장 오래된 것은 1826년 모스크바에서 나왔고, 스웨덴에서도 1850년 전에 적어도 여섯 권이 더 나왔습니다. 프랑스의 첫 모음집 『Le Livre des patiences』는 팔렛에 따르면 1842년에 이미 3판이었습니다.
영어로는 프랑스 책의 번역본 『Games of Patience』가 1859년 런던에서 이미 2판이었고, 서지학자 제셀(Frederic Jessel)은 1905년 이 책을 "잉글랜드에서 나온 첫 페이션스 책"으로 기록했습니다. 흔히 최초로 소개되는 캐도건 부인의 책은 초판 연도를 알 수 없고, 날짜가 확인되는 가장 이른 판이 1874~75년입니다. 미국의 첫 책은 에드나 체니(Ednah Dow Littlehale Cheney)가 프랑스 책의 게임을 옮긴 『Patience』(보스턴, 1869년 저작권)입니다.
소설 속의 페이션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1861)에서 죄수 매그위치는 "너덜너덜한 카드로 복잡한 페이션스를" 하며 이긴 판을 잭나이프로 탁자에 꽂아 셉니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서는 1812년 입대를 망설이던 피에르가 "이 페이션스가 풀리면…… 무슨 뜻이지?" 하며 카드를 펼칩니다. 페이션스는 풀렸지만 그는 입대하지 않고 모스크바에 남습니다.
나폴레옹 이야기는 사실일까
세인트헬레나에 유배된 나폴레옹이 페이션스로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는 근거가 없습니다. 기록에 남은 그의 카드 게임은 뱅테앵, 피켓, 휘스트입니다. 로스와 힐리는 휘스트 탁자의 한 장면에서 오해가 나왔다고 봅니다. 카드가 끈적여 잘 넘어가지 않자 나폴레옹이 라스 카즈(Las Cases)를 옆 탁자로 보내 카드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돌리게 했는데, 1816년 영국 잡지 기사가 이를 "외로운 페이션스 게임"이라고 적은 것입니다. '세인트헬레나의 나폴레옹' 같은 게임 이름이 이야기를 퍼뜨렸습니다. 정작 페이션스를 즐긴 사람은 황후 조제핀으로, 팔렛에 따르면 그녀의 탁자에는 늘 카드 두 벌이 놓여 있었습니다.
게임을 모으고 나눈 책들
캐도건 부인(Lady Adelaide Cadogan)의 『Illustrated Games of Patience』 이후 영국에서는 '캐도건'이 페이션스 책이면 무엇이든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앨버트 모어헤드와 제프리 모트스미스(Albert H. Morehead, Geoffrey Mott-Smith)의 『The Complete Book of Solitaire and Patience Games』(1949)는 팔렛이 보기에 처음으로 게임을 체계적으로 분류한 책입니다. 팔렛 자신의 『The Penguin Book of Patience』(1979)는 약 400가지 게임을 담아 그 분류를 "더 깊이" 이어받았고, "페이션스는 정신의 조깅"이라는 그의 말도 이 책에 나옵니다.
다섯 게임은 어디에 속하나
분류의 씨앗은 1890년 '캐번디시'(헨리 존스, Henry Jones)가 모든 카드가 보여 계산으로 푸는 '정해진' 문제와 판단이 필요한 '정해지지 않은' 문제를 나눈 데 있습니다. 팔렛은 이를 두 축으로 정리했습니다. 정보로는 뒷면 카드나 스톡이 있는 닫힌 게임과 처음부터 모두 보이는 열린 게임(그 사이의 반열린 게임)이 있고, 방식으로는 파운데이션에 바로 쌓는 빌더, 판 위에 내림차순 줄을 먼저 쌓는 패커, 쌓지 않는 게임이 있습니다. 아래 표는 이 기준을 이 사이트의 다섯 게임에 대어 본 것입니다.
| 게임 | 정보 | 쌓는 방식 |
|---|---|---|
| 프리셀 | 열린 게임 | 패커 — 색을 엇갈려 |
| 베이커스 게임 | 열린 게임 | 패커 — 같은 무늬로 |
| 클론다이크 | 닫힌 게임 | 패커 |
| 골프 | 닫힌 게임(스톡) | 파운데이션 하나 |
| 트라이픽스 | 닫힌 게임(뒷면·스톡) | 파운데이션 하나 |
골프와 트라이픽스는 무늬와 상관없이 한 끗 위나 아래 카드를 한 무더기에 올립니다. 골프는 'One Foundation'이라고도 불리며, 자료마다 분류가 엇갈려 여기서는 골프 계열로 묶었습니다. 베이커스 게임은 마틴 가드너가 1968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소개한 게임이고, 프리셀은 폴 알필(Paul Alfille)이 여기서 쌓는 색만 엇갈리게 바꾼 것입니다. 다섯 가운데 가장 새로운 트라이픽스는 윈도우용 엔터테인먼트 팩으로 처음 세상에 나왔습니다.
컴퓨터 속으로
알필은 1978년 무렵 일리노이 대학교의 교육용 컴퓨터 PLATO에 첫 프리셀을 만들었습니다. PLATO에서 이 게임을 배운 짐 혼(Jim Horne)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윈도우판을 만들었고, 번호 붙은 32,000판이 든 이 프리셀은 1991~92년 엔터테인먼트 팩 2로 처음 나와 윈도우 95에 실리며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보다 앞선 1990년 5월 22일, 윈도우 3.0과 함께 클론다이크를 옮긴 「Windows Solitaire」가 나왔습니다. 인턴 웨스 체리(Wes Cherry)가 프로그래밍하고 수전 케어(Susan Kare)가 카드를 그렸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게임이 마우스로 끌어다 놓는 법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합니다. 따로 팔던 엔터테인먼트 팩에는 골프(1990년 팩 1), 프리셀(팩 2), 로버트 호그(Robert Hogue)의 트라이픽스(팩 3)가 실렸습니다.
2012년 윈도우 8부터는 클론다이크, 스파이더, 프리셀, 피라미드, 트라이픽스를 묶은 Microsoft Solitaire Collection이 광고가 붙는 무료 앱으로 나왔습니다. 2019년 윈도우 솔리테어는 미국 스트롱 국립 놀이 박물관의 세계 비디오 게임 명예의 전당에 올랐습니다. 박물관은 이 게임이 "아마 10억 대가 넘는 컴퓨터에 설치됐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사무실의 솔리테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엔터테인먼트 팩을 "지루한 커피 브레이크는 이제 그만" 같은 문구로 사무실의 가벼운 게임으로 광고했습니다. 스트롱 박물관에 따르면 1990년 솔리테어에는 게임을 가리고 가짜 스프레드시트를 띄우는 '보스 키'가 계획됐다가 출시 전에 빠졌습니다. 1998년 『타임』 기사에서 클리퍼드 스톨(Clifford Stoll)은 영업 사원에게 카드를 나눠 주는 회사는 없어도 컴퓨터를 주면 그들은 솔리테어를 한다며, 그것이 "두세 번째로 많이 실행되는 프로그램"이라고 꼬집었습니다. 2006년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시 직원 한 명의 화면에 뜬 솔리테어를 보고 그를 해고하며 "직장은 게임을 할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몇 판이나 이길 수 있나
1946년 수학자 스타니스와프 울람(Stanislaw Ulam)은 병상에서 솔리테어를 하다, 캔필드(Canfield) 한 판이 풀릴 확률을 계산하는 대신 여러 번 펼쳐 보고 성공을 세는 방법을 떠올렸고 이것이 몬테카를로 방법의 출발이 되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 캔필드가 지금의 클론다이크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2004년 샹 옌(Xiang Yan), 퍼시 디아코니스(Persi Diaconis) 등 네 연구자는 "흔한 솔리테어의 승률조차 정하지 못한다는 것은 응용수학의 부끄러움 가운데 하나"라고 썼습니다. 모든 카드의 위치를 아는 클론다이크에서, 미국수학회 회장을 지낸 수학자는 2,000판 중 36.6%를 이겼고 연구진의 컴퓨터 전략은 200판 시험에서 70.20%를 이겼습니다. 블레이크와 젠트(Charlie Blake, Ian P. Gent)는 같은 가정에서 이길 수 있는 판의 비율을 세 장씩 넘기는 클론다이크 81.945%(한 장씩이면 약 90.48%), 베이커스 게임 약 75.05%, 골프 약 45.11%, 프리셀 약 99.9989%로 구했습니다. 뒷면 카드나 스톡을 모르고 두는 클론다이크와 골프에서 사람은 이보다 훨씬 덜 이깁니다. 이 사이트의 솔버 검증도 비슷해서, 베이커스 게임 5,000판 중 25.0%, 골프 5,000판 중 55.6%가 풀리지 않았습니다(규칙이 조금씩 달라 그대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윈도우 프리셀의 32,000판은 사람들이 직접 확인했습니다. 1994년 8월 데이브 링(Dave Ring)이 인터넷에서 100명 넘는 자원자를 모아 판을 나눠 풀었고, 1995년 4월 #11982 한 판만 빼고 모두 풀렸다고 보고했습니다.
연표
| 연도 | 일 |
|---|---|
| 1758년 무렵 | 페이션스의 가장 이른 흔적(팔렛의 판단) |
| 1788년 | 독일 게임 책에 첫 규칙, 둘이 하는 내기 |
| 1826년 | 모스크바, 페이션스만 다룬 첫 책 |
| 1905~07년 | 클론다이크 규칙이 책에 실림(켈러 1905, 『Hoyle's』 1907) |
| 1926년 | '골프'라는 이름이 확인되는 가장 이른 책 |
| 1968년 | 가드너, 베이커스 게임 소개 |
| 1978년 무렵 | 알필, PLATO에 프리셀 |
| 1990년 | 윈도우 3.0에 솔리테어 |
| 1991~92년 | 엔터테인먼트 팩에 프리셀·트라이픽스 |
| 2019년 | 비디오 게임 명예의 전당 |
참고 자료
- History of Patience/Solitaire — David Parlett
- Karl Friedrich Christian Fasch (Zelter, 1801) — Internet Archive
- Das neue königliche l'Hombre (1788) — Google Books
- Das Neue Königliche L'Hombre – 1788 — Vegas Solitaire
- The Country Spectator, No. XX (1793) — Internet Archive
- The Origin of Patience Games in English — The World of Playing Cards
- A Bibliography of Works in English on Playing Cards and Gaming — Frederic Jessel, 1905
- Solitaire Bibliography — Michael Keller, Solitaire Laboratory
- Solitaire — Wikipedia
- Lady Adelaide Cadogan — Wikipedia
- Great Expectations — Charles Dickens, Project Gutenberg
- War and Peace (tr. Aylmer Maude) — Leo Tolstoy, Project Gutenberg
- Did Napoleon really play Solitaire? — SolitaireCat
- Black Hole — David Parlett
- Klondike (solitaire) — Wikipedia
- What game was played at Canfield's — Michael Keller, Solitaire Laboratory
- Pastimes for Sick Children (1926) — Internet Archive
- FreeCell FAQ — Michael Keller, Solitaire Laboratory
- Microsoft Entertainment Pack — Wikipedia
- Microsoft Solitaire Collection — Wikipedia
- Microsoft Solitaire — World Video Game Hall of Fame — The Strong
- Celebrating 30 Years of Microsoft Solitaire — Xbox Wire, 2020
- Do Computers Really Save Money? — TIME, 1998 (보관본)
- NYC mayor fires man playing solitaire at work — NBC News, 2006
- Hitting the jackpot: the birth of the Monte Carlo method —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 Solitaire: Man Versus Machine — Yan, Diaconis, Rusmevichientong, Van Roy, 2004
- The Winnability of Klondike Solitaire and Many Other Patience Games — Blake & G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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